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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학상식

우리나라에는 어떤 해류가 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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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변을 흐르는 난류는 북적도 해류에서 시작한 쿠로시오 해류에서 갈라져 나온다. 그 가운데 일부가 동해로 들어가 동한 난류가 되고 일부는 서해로 들어가 황해 난류가 된다. 난류의 세기는 늘 일정하지 않고 조금씩 다르다. 시베리아 연안에서 시작해 러시아 동쪽 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리만 해류는 북한 한류가 되어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 내려온다. 바닷물 색깔은 물속에 들어 있는 입자에 따라 달라 보인다. 연안 해역처럼 식물플랑크톤이 많으면 녹색을 띠고, 식물플랑크톤이 적으면 진한 청색을 띤다. 쿠로시오 난류는 염분과 수온이 높고 영양염류가 적어 식물플랑크톤이 많지 않다. 물속에 식물플랑크톤이 적게 들어 있으므로 바닷물도 검푸른색을 띤다. 쿠로시오란 이름은 일본 말로 '검은 해류'란 뜻이다. 반면 염분과 수온이 낮은 한류에는 영양염류가 많아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이 많다. 그러므로 한류에는 물고기를 비롯한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예전에 동해에서 많이 잡혔던 명태와 정어리는 한류에 사는 물고기의 대표라 할 수 있다. 같은 동해 바닷물이라 하더라도 모두 같은 방향과 속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강원도 동해시 앞바다의 경우 바다 표면에서 수심 약 30미터까지는 북쪽으로 흐른다. 표면에서 바닷물이 흐르는 속도가 1초에 약 10센티미터이므로 하루에 8.6킬로미터를 흘러가는 셈이다. 반면 더 깊은 곳에서는 남쪽으로 흐르며, 수심 90미터에서는 1초에 60센티미터를 흘러간다. 1초에 60센티미터면 하루에 약 52킬로미터를 흘러가는 셈이다. 참고로 52킬로미터는 속초에서 강릉까지 가는 거리에 해당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바로 난류와 한류의 영향 때문이다. 남쪽에서 올라온 바닷물은 따뜻하고 가벼워 표면 가까운 깊이에서 북쪽으로 흐르고, 북쪽에서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물은 차고 무거워 바다 깊은 곳에서 남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같은 동해안이라도 위치와 때에 따라 물의 속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 동해시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난류의 흐름이 빨라지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한류의 흐름이 빨라진다. 난류는 남쪽에서 올라오므로 남쪽으로 갈수록 세지고, 한류는 북쪽에서 내려오므로 북쪽으로 갈수록 세지기 때문이다. 또한 한류가 강해지는 겨울에는 한류가 빨라지고 난류가 강해지는 여름에는 난류가 빨라진다. 이처럼 바닷물이 흐르는 속도는 수심이나 계절, 위치, 지형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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