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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학상식

바다에도 허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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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도 허파가 있다?

생물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산소이다. 땅에서는 식물이 낮에 빛을 받아 광합성을 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낸다. 브라질의 아마존 강 유역이나 인도네시아의 열대 밀림에서는 식물이 산소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 때문에 아마존 열대 밀림을 일컬어 '지구의 허파'라고 부른다. 그러나 육지 식물이 만드는 산소만으로는 동물이 호흡하는 데 충분치 않다. 그러면 나머지 산소는 어디에서 나올까?


산소는 땅보다 바닷물 표면에서 많이 나온다. 대기 속 산소가 녹아 들어가기도 하지만 지구의 모든 생물에게 필요한 산소의 80퍼센트 이상을 바다에 있는 식물이 만들어낸다. 그 가운데 바다에 떠서 사는 작은 식물플랑크톤인 규조가 산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규조는 너무 작아 현미경이 없으면 볼 수 없지만,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들이 만들어내는 산소의 양은 엄청나다.


산소가 많은 표층 바닷물은 바다 깊은 곳으로 섞여 들어가 산소가 부족한 심해에 산소를 공급한다. 이러한 바닷물의 혼합 현상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에서 왕성하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이런 곳을 '대양의 허파'라고 부른다. 산소를 많이 포함한 바닷물이 섞이더더라도 보통 수심 600미터부터 1킬로미터 사이에는 산소가 아주 적다. 산소 농도가 최소가 되는 이유는 표면에서 가라앉는 유기물을 이 깊이에서 미생물이 분해할 때 산소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깊이 들어가 바닥에 이를 때까지 산소량이 늘어난다.


규조

규조는 종류에 따라 둥글거나 길쭉한 작은 껍데기 2개를 마주보게 끼워 놓은 것처럼 보인다. 대부분은 물에 떠서 살지만 얕은 바닥에 사는 규조도 있다. 단세포 식물인 규조는 껍데기가 갈라져 2개가 된 다음 각각의 껍데기 안쪽에 새로운 껍데기를 만들어 새로운 개체가 되는 방식으로 늘어난다. 남극의 추운 바다에도 아주 많아 크릴 같은 동물플랑크톤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크릴의 몸속에 크릴이 먹은 규조가 작은 초록색 덩어리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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