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츠크 해와 북태평양을 포함한 세계의 깊은 바닷속에서는 소련의 핵잠수함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미국은 소련 핵잠수함 한 척 한 척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게다가 오호츠크 해와 북태평양은 미국 본토에서 가깝기 때문에 미국은 그곳에 나타나는 소련 핵잠수함들을 물 샐틈 없이 경계했고 소련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물속에 있는 잠수함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잠수함의 프로펠러 소리를 듣고 위치를 알 수 있다. 아직까지 모든 잠수함은 프로펠러의 힘으로 전진한다.
프로펠러가 고속으로 회전하면 진공 동공이 생겨 캐비테이션 기포라는 공기 방울이 만들어지고, 기포가 진동하거나 터질 때 소리가 난다. 이런 소음을 분석하면 탐지 범위 안에 있는 잠수함을 포함하여 모든 배의 종류, 크기, 속력, 방향을 알 수 있다. 미국 해군은 대한해협을 포함하여 세계 바다 도처에 잠수함이 지나갈만한 곳에 프로펠러 소리를 감시하는 장비를 설치해놓았다. 이 장비로 신호를 분석해 여객선인지 상선인지 잠수함인지를 구분한다. 오호츠크 해 부근의 해저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미국 해군은 그 부근 바다에 잠수함 추저 장치를 설치하는 작전에 오래전부터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다. 미국 잠수함이 몰래 오호츠크 해에 들어가 비밀 장치를 설치하여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듯했지만, 그 작전은 몇 년 후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오호츠크 해 바닥에 설치한 비밀 장비가 1981년에 아무 이유 없이 멈추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소련 해군 측이 스파이였던 미국 해군 통신 기술자 존 안토니 워커에게 기밀을 빼내 손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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