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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학상식

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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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첫째, 많은 동물이 몸에서 빛을 발산한다. 어떤 때는 그 빛이 마치 반딧불이가 내는 빛처럼 환화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희미하기도 하다. 많은 심해 동물들에 발광기관이 있는데, 빛으로 먹이를 유인해 잡아먹는다. 또 번식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이 서로 짝을 찾는 데 빛을 이용하기도 한다. 


둘째, 몸 색깔이 주로 진한 붉은색이나 갈색, 자주색이나 검은색이다. 바다가 깊어지면서 붉은색은 흡수돼버리고 푸른색 계통의 빛만 남게 되는데, 몸 색깔이 붉으면 자기 몸을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푸른색 셀로판지를 눈에 대고 붉은색 물체를 보면 검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먹이가 되는 생물의 몸 색깔이 붉으면 포식자의 눈에 잘 띄지 않게 된다. 심해에 사는 동물 가운데는 몸이 투명하거나 하얀 것도 많다. 해파리나 오징어 등은 왜 몸이 투명할까? 몸이 투명하면 천적의 눈에 띄지 않아 유리한 점이 많다. 한편, 열수분출공 주변에 사는 게나 대합 등은 몸 색깔이 하얗다. 심해에는 빛이 없어 몸의 색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동물의 피부에 있는 색소는 태양의 자외선을 상당 부분 차단한다. 사람의 피부를 예로 들면, 햇빛이 약한 노르웨이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 사람들의 피부는 아주 희다. 반대로 햇빛이 강한 적도 지방에 사는 흑인의 피부는 우리 같은 온대 지방 사람의 피부보다 훨씬 검다. 북유럽 사람의 희고 투명한 피부를 떠올려 보면 햇빛이 닿지 않는 심해에 사는 게나 조개의 몸 색깔이 왜 하얀지 설명이 된다. 

셋째, 대체로 사납게 생겼다. 상당수의 심해 물고기는 입이 아주 크고 송곳처럼 가늘고 긴 이빨이 여러개 있어 얕은 바다의 물고기와는 모양이 완전히 다른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있다. 심해는 먹이가 적기 때문에 한번 눈에 띈 먹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생물들의 입이 커지고 이빨이 날카로워졌다.


넷째, 기이한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심해아귀는 수컷이 암컷을 발견하면 암컷의 배를 문다. 한번 물면 놓지 않아 수컷은 평생 주둥이를 암컷 배에 붙이고 산다. 또한 수컷은 크기가 암컷보다 아주 작아 암컷에게 영양분을 얻어먹고 살며, 번식기 때 정자를 제공한다. 심한 경우에는 암컷 1마리에 수컷이 8마리까지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심해에는 생물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짝을 보면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심해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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