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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컨테이젼(Contagio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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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SF/스릴러, 미국

2011.09.22 개봉 103분, 12세이상관람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마리옹 꼬띠아르, 맷 데이먼, 로렌스 피쉬번,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윈슬렛


 평점이 지나치게 낮다. 무려 스티븐 소더버그와 기네스 팰트로, 맷 데이먼, 케이트 윈슬렛 등 후덜덜한 감독과 배우들의 네임벨류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갈 이 영화의 평점이 반토막 난 것은 기대만큼 실망도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거기다 포스터는 심각한 표정들 사이로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면서 잔뜩 겁을 주고 있는, 누가봐도 재난영화가 아닌가. 그러나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의 장르적 관습을 야무지게 비껴간다. 심지어 관객들로부터 '다큐같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컨테이젼>은 인류멸망과 극복의 드라마틱한 재난영화라기 보단 인간, 인류에 대한 고찰과 경고의 메시지다. 선택과 믿음을 요구하는 극단적 상황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각각의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그려냈다. 하지만 재난, 심리묘사, 드라마를 밀도있게 섞지 못해 무엇하나 두드러지지 못했고 그저 나열하는데 그친 느낌이다. 바로 이 점이 포인트다. '그저 나열에 그친 다큐의 느낌'을 받게 된 배경에는 전 인류를 멸망시킬 듯 재난 영화로의 포장을 그럴싸하게 해버린 홍보와 그로 인한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영화를 읽는 눈과 기준은 제각각이겠지만, 홍보단계에서 일반 관객들에게 제시하는 영화의 방향은 관람 전 관객이 기대해야할 부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기대와는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이 영화는 평균이하의 평을 받고 있다.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들,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라는 포장지만을 앞세워 관객 모으기에 급급한 홍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이는 오히려 영화에 대한 올바른 평을 흐리게 하고 결국 그토록 원하는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물론 단지 홍보 방법 때문에 영화의 메시지까지 흔들린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1.재난영화의 관습과 2.다큐적인 시선을 불분명하게 섞어 혼란(?)을 초래한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의 책임도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2.쪽에 무게를 실었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홍보 방향 역시 비슷한 노선을 따랐다면 관객들이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관객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잔잔한 엔딩으로 치닫던 영화는 베스가 다니던 회사에 의해 서식지가 파괴된 박쥐, 인간에게 사육당하는 돼지가 최악의 바이러스가 되어 돌아왔다는 엔딩 메시지에서 약간의 임팩트와 함께 이 영화가 단지 재난극복 스토리 또는 손 자주 씻으라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어쨌거나 걸출한 감독의 연출에 (조금은 불필요하게) 화려한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위안거리. 좋은 소스들로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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