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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학상식

커피를 마시고 난 다음에 입 냄새가 왜 지독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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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난 다음에 입 냄새가 왜 지독한 걸까?

커피가 입을 불쾌한 냄새가 나는 박테리아의 온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술이나 레모네이드처럼 산이 함유된 다른 음료와 마찬가지로 커피도 입안을 마르게 한다. 박테리아의 증식을 통제하는 침 양이 적어지면 박테리아는 마음껏 번식한다. 박테리아는 그과정에서 신진대사의 부산물인 황화수소를 방출하는데, 이것이 불쾌한 입 냄새의 주범이다.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신다면 냄새는 더 심해질 것이다. 박테리아는 우유와 설탕 모두 무척 좋아하며, 그중에서도 설탕은 치태를 생성하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고, 그 박테리아 밑에 바로 악취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숨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신 후 어떻게 하면 입 냄새를 없앨 수 있을까?

답은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다. 모닝 모카치노를 포기한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다면, 커피를 다 마신 후에 물로 입을 헹구라는 게 캘리포니아 브레스 클리닉스의 창립자인 해럴드 캣츠의 제안이다. "침이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해주지만, 사과나 셀러리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즙이 많은 거친 음식이라서 입을 씻어내는 데 좋지요." 계피 껌을 씹는 것도 입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적인 방법인데, 단지 매운 향이 구취를 덮어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카고 치의대의 미생물학자인 크리스틴 우는 계피 껌에는 미량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계피 기름과 기타 자연 첨가 기름이 입안 박테리아의 50%를 죽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양치질하고 난 다음에 마시는 오렌지주스는 왜 맛이 없나요?

치약을 사용한 후 바로 오렌지주스를 마시면 입안에 역겨운 맛이 가득 퍼져 마치 모루를 핥은 것 같다고 투덜거리게 된다. 치약이 모든 음식과 음료의 맛을 망치는 것은 아닐 텐데, 그렇다면 무엇이 오렌지주스의 맛을 그토록 불쾌하게 만드는 걸까? 과학자들은 대부분 치약에 함유된 거품을 형성하는 세제인 라우릴 황산나트륨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우리의 미각세포에는 미각 수용체를 포함한 외막이 있다. 플로리다 대학 치의대의 린다 바터셕 교수는 치약의 세제가 미각세포의 외막을 벗겨서 미각 수용체를 교란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양치질을 한 다음에는 우리의 미각이 왜곡된다는 것이다. 10년 전 바터셕 교수와 공동으로 오렌지주스와 치약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버지니아 주 코먼웰스 대학의 생리학자인 존 디시몬은 "보통 우리가 우렌지주스에서 감지하는 맛은 신맛, 단맛 그리고 약간의 쓴맛의 세 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라우릴황산나트륨은 특히 단맛을 느끼게 하는 수용체를 둔감하게 만들어 오렌지주스에 들어 있는 당분인 과당의 맛을 차단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치약은 신맛과 쓴맛을 감지하는 미뢰는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개 과일에 많이 함유된 구연산은 약간의 신맛이 나는데, 과당의 맛을 느끼지 못하면 신맛이 강해지고, 쓴맛도 몹시 강해진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세포 수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디시몬은 "오렌지주스는 양치질하기 전에 마셔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며 더 깊이 연구를 진행할 만한 과학적 동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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