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의해 흔들리는 순간에 살아남기?

지진이 일어나 한창 흔들리는 중이면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집과 학교 교실에 있을 때, 상점가에서 물건을 사고 있을 때, 전철은 타고 있을 때, 여행하고 있을 때, 등 지진을 겪는 상황은 다양하다. 평소 어떤 때에 지진을 겪을지 그 확률을 근거로 지진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생각해 두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지진 대책의 기본이다. 가정에서는 가구가 쓰러지는 것을 막고 선반에서 떨어지는 물건이 없도록 하는 등 평소부터 주의를 해 두어야 한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다면 탁자 밑으로 숨게 되는데, 반드시 옥외로 피난할 필요는 없다. 옥외로 나갈 때는 기와 등의 낙하물에 주의해야 한다. 단독 주택의 2층에 있을 때는 황급하게 1층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1층 쪽이 더 많이 부서진다. 공동 주택의 경우에는 현관의 문을 열어 출입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불을 끄는 것을 첫 번째 행동으로 하지 말기 바란다.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요즘의 도시 가스와 프로판 가스는 감진 장치에 의해 자동적으로 차단된다. 상점가와 번화가 등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 경우에는 낙하물과 붕괴하는 건물 혹은 시설물에 주의하기 바란다. 길 한복판에 멈추어 서지 말고 내진성이 있을 만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 경우에도 위에서 떨어지는 물건이나 유리 등에 주의하며,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이동해야 안전하다. 벽돌담, 돌담, 자동판매기 등 넘어지면 위험한 것에는 접근을 피해야 한다.

 지하도에 있는 경우에는 지진에 강한 구조물이므로 결코 당황할 필요가 없다. 정전으로 패닉 상태에 빠진 군중에 휩쓸리면 위험하다. 사람들이 출입구로 몰려들 때 함께 쇄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화재가 발생해도 분명히 몇 분의 여유는 있을 것이다. 차분하게 진동이 수그러든 뒤에 안전을 확인하며 대피하자. 자동차를 타고 있으면 큰 지진은 타이어의 평크와 같이 느껴진다.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길 옆으로 차를 붙이고 주위를 확인하자. 피난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열쇠를 꽂은 채로 자동차 검사 증명서를 갖고 피난하기 바란다. 그러나 해안 도로나 산길 등 그 장소에 있는 것이 위험한 경우라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것도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에서는 1km마다, 터널에서는 400m마다 비상구가 있으므로 그곳에서 대피하기 바란다. 건물 안에 있는 경우에는 어떤 건물에 있는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만일 1981년 이전에 건설된 것으로서 내진 진단, 내진 보강을 실시하지 않은 건물이라면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통은 언제 지은 건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벽과 기둥이 많은 장소로 곧 이동한다.

 이동이 불가능하다면 자신의 몸을 지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 몸을 낮추고 머리를 보호하기 바란다. 건물 안에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안된다. 타고 있다면 모든 층의 스위치를 누르고 멈춘 층에서 내려야 한다. 일본의 건물은 외국의 내진 기준보다 높으므로 위험이 적지만, 남유럽, 중근동, 오세아니아 등 지진이 많은 곳을 여행하고 있는 경우라면 헤매지 말고 곧장 건물 밖으로 나가자. 유감스럽게도 내진 기준이 일본보다 낮으므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소풍이나 해수욕 등으로 야외에 나와 있는 경우에 바다라면 쓰나미, 계곡이라면 토석류, 산기슭이라면 암벽 붕괴와 산사태 가능성을 의심하라.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면 도망할 시간이 없으므로 큰 진동을 느꼈다면 영향권 밖의 장소로 피난해야 한다. 해변이라면 육지 쪽의 높은 지대로, 계곡이라면 하천 제방 위로, 산기슭이라면 암벽에서 가능한 한 떨어진 곳으로 피하기 바란다. 

 패닉 현상이란 살아날 수 있는 수단은 있으나 그 수가 제한되어 있는 경우, 서두르면 자기는 어떻게든 살아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군중이 쇄도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패닉에 휩쓸리지 않고 또한 패닉을 을이키지 않는 방법은 각 개인이 침착하게 피난하는 것이다. 유념하기 바란다. 그리고 때때로 자기가 있는 장소에서 어떻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바란다. 그런 평소의 훈련이 살아남기의 첫걸음이 된다.